암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처음엔 도무지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도 목에 혹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날, 당장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갑상선암은 어떤 경우엔 수술보다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판단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적극적 감시, 방치가 아니라 전략입니다암을 몸에 두고 지켜본다는 게 정말 괜찮은 걸까요? 저도 처음엔 그 불안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조급하게 굴지 말고 6개월마다 초음파만 봅시다"라고 하던 날, 솔직히 그 말이 야속하게 들렸습니다. 밤에 목을 만지작거리면서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기분이 뭔지, 저는 몸으로 압니다.그 선택을 '적극적 감시(Activ..
솔직히 저는 한동안 검사를 많이 받을수록 건강을 잘 챙기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종합검진 때마다 항목을 늘려가며 큰돈을 썼고, 그게 내 몸에 대한 성실한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검사를 받는 동안 제가 가장 아팠다는 걸.검사가 늘어날수록 불안도 커졌던 이유제가 직접 겪어보니, 종합검진에 전신 CT와 고가의 초음파 패키지를 추가하던 시절이 오히려 가장 불안한 시기였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고, 막상 이상 없음이라는 통보를 받아도 그 안도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증상이 신경 쓰였고, 다시 검사를 고민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런 심리는 개인의 유별난 성격이 아니라 의료 소비 환경이 만들어낸 구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