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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저는 한동안 목 통증을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라고 넘겼습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붙들고 일하다 보면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짓눌리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거든요. 문제는 그게 만성화되고 나서야 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꽤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잘못된 스트레칭이 목을 더 망가뜨렸습니다

저는 통증이 심해지자 인터넷에서 '목 통증 완치' 영상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는 동작들만 골라 따라 했죠. 목을 뒤로 과하게 젖히거나, 좌우로 강하게 꺾어 우두둑 소리를 내는 것들이었습니다. 그 소리가 날 때마다 왠지 뭔가 풀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단순한 결림이 아니라 팔까지 찌릿찌릿 타고 내려오는 방사통(放射痛)이 생겼습니다. 방사통이란 손상된 신경이 압박을 받아 그 신경이 지나가는 경로 전체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퍼지는 것을 말합니다. 목에서 팔 끝까지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바로 이 증상입니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제가 반복해온 동작들이 오히려 경추(頸椎), 즉 목을 이루는 7개의 척추뼈 주변 염증을 키우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습니다. 시원하다고 느꼈던 동작들이 실은 이미 자극받은 조직을 반복적으로 자극한 것이었고, 그게 통증을 악화시킨 주범이었습니다.

목 디스크가 왜 이렇게 다양한 증상을 만드는가

병원에서 처음 들은 말이 "디스크 상태를 봐야 한다"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디스크는 그냥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거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전문의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경추 추간판(椎間板)이란 경추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충해 주는 젤리 같은 구조물을 말합니다. 이 추간판이 탄력을 잃고 뒤쪽으로 밀려 나오면 신경근(神經根)을 압박하게 되는데, 신경근이란 척수에서 뻗어 나와 팔·손·머리 등으로 연결되는 신경 줄기를 뜻합니다. 어떤 번호의 신경근이 눌리느냐에 따라 두통이 올 수도 있고, 어깨나 팔에 통증이 집중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목 디스크 환자 중 일부는 뇌 MRI를 먼저 찍거나 다른 진료과를 전전하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특히 드물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척수증(脊髓症)입니다. 척수증이란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 줄기 자체인 척수를 심하게 눌러 팔·손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쥐는 힘이 약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경우에는 빠른 정밀 검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추 관련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문의에게 배운 3가지 안전한 경추 운동

제가 정형외과에서 실제로 교정을 받으면서 배운 운동법은,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시시해 보였습니다. '이게 뭔 운동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작 범위가 작고 조심스러웠거든요. 하지만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전문의가 강조한 것은 가동 범위를 늘리는 운동이 아니라, 경추 주변의 심부 근육(深部筋肉)을 안정화시키는 운동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심부 근육이란 피부 표면 가까이에 있는 겉근육과 달리, 관절 바로 옆에 붙어 관절의 정렬과 안정성을 지지하는 속근육을 말합니다. 이 근육들이 약해지면 경추가 흔들리고 디스크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집니다.

 

제가 배운 운동은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 벽에 후두부와 엉덩이를 붙이고 팔을 어깨 높이에서 만세하듯 올렸다 내리는 어깨 외전 운동. 상부 승모근과 견갑거근을 바로잡아 거북목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수건이나 밴드를 목 뒤에 대고 지렛대 원리로 상부 경추에 집중 자극을 주는 경추 신전 운동. 심부 경추 굴곡근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 폼롤러를 견갑골 아래에 놓고 머리를 받쳐 흉추와 경추를 함께 신전시키는 운동. 굳어 있는 흉추의 가동성을 회복하면서 목 주변 근육을 동시에 이완합니다.

등척성 운동(等尺性運動)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등척성 운동이란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근육에 힘을 주어 버티는 방식의 운동으로, 경추 안정성의 약 80%를 담당하는 목 근육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통증이 있는 시기에는 신전 스트레칭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며칠 실천하자 거짓말처럼 목의 결림이 잦아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작은 동작이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한 번에 강하게 스트레칭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병원 치료와 운동, 어떻게 병행해야 하는가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수술을 먼저 떠올립니다. 제 경험상 그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전문의에게 직접 들은 내용은 달랐습니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척수증이 동반될 때로 한정됩니다. 그 외의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엑스레이로 경추 정렬 상태를 확인하고, 신경 전도 검사로 신경 손상 여부를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MRI를 추가로 촬영합니다. 신경 전도 검사(Nerve Conduction Study, NCS)란 신경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가해 신경이 신호를 전달하는 속도와 강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어느 신경이 얼마나 눌려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을 운동과 병행하게 됩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는 경추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있어 올바른 자세 유지와 규칙적인 경추 안정화 운동이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정형외과학회). 저도 그 말이 맞다고 느끼는 게, 약이나 물리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자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일상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목 디스크는 무조건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병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잘못된 방법을 하루라도 빨리 버리고 내 상태에 맞는 정확한 운동법을 배우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적어도 하루 몇 분이라도 경추를 바르게 정렬하는 습관을 쌓아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당장의 시원함을 좇는 것보다, 천천히 내 몸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이 훨씬 오래갑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_Gsrn9l3WTg